한 벤처기업이 차세대 레이저TV의 원천 제작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에스엘디(대표 황영모)는 레이저TV 생산기술을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하고 상용화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에스엘디는 보광창투로부터 종잣돈 2억여원을 투자받아 삼성전자에서 지난해 7월 분사한 벤처기업이다.

미국 폴리테크닉대 물리공학 박사인 황영모(40)사장과 핵심 임원들은 모두 삼성종합기술원의 레이저 디스플레이 개발팀 출신이다.

이들은 레이저 프로젝터와 관련해 국내외 4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레이저 소스를 만드는 소형 반도체레이저 개발을 끝내면 3∼4년안에 레이저TV를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일단 에스엘디는 레이저TV 솔루션을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가 올초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전시한 ''백남준의 세계''에 레이저 아트 설비부문을 맡았다.

오는 11월말까지 서울 로댕갤러리에서 열리는 작품전에서도 레이저 프로젝션 솔루션을 공급했다.

이같은 인연으로 백남준씨는 에스엘디의 고문직을 수락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지난 5월엔 경남 통영시 새천년 기념 레이저 영상물과 삼성에버랜드 레이저쇼에도 기술을 제공했다.

"오는 2002년 월드컵 개막식 레이저쇼에도 에스엘디의 솔루션이 사용될 계획"이라는 황 사장은 "레이저TV가 보급되기 시작하면 TV업계 판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031)280-9384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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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레이저TV=기존 고압램프의 빛이나 전자총의 전자를 사용하지 않고 레이저를 광원으로 하는 TV를 말한다.

자연모습 그대로를 구현하는 뛰어난 해상도로 디지털TV와 HDTV를 뛰어넘는 차세대 첨단 TV로 불린다.

전세계적으로 독일과 한국 등이 이 분야 기술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