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캐피털이 일방적으로 투자를 회피하고 있다''(닷컴기업측)

''닷컴기업들의 사업 모델이 취약하다''(창투사측)

국내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끝없는 자금난에 빠져들고 있는 원인을 놓고 투자자와 닷컴기업간 공방이 한창이다.

창투사측이 ''옥석''을 구별하지 못하고 모든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벤처기업 주장과 실제 투자할 돈이 없는 데다 제대로 된 수익 모델을 갖춘 닷컴기업을 최근들어 찾기 힘들다는 창투사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닷컴기업들은 창투사들의 책임 회피론을 펴고 있다.

시장이 괜찮을 때는 너나 없이 뛰어들어 거품을 부추기더니 이제 와서 일시에 투자를 멈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이에 대해 답답한 소리 하지 말라는 입장이다.

먼저 투자할 자금이 없는데 어떻게 투자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실제 상위 20개 정도의 창투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자체 자본금으로 투자한 자금이 묶여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정부(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자금도 여유가 있는 대형 창투사에 몰려 실질적으로 중소 닷컴기업을 상대하는 중견 창투사의 설 자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런 공방 속에 안병엽 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벤처사업가들이 모인 사석에서 국내 창투사의 경우 심사능력이 떨어져 벤처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닷컴기업측을 거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 투자기관을 대거 끌어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인 것으로 전해져 향후 벤처기업의 자금 고갈상태를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