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달라졌다"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종합검사를 받은 제일은행 직원들은 금감원 검사역들의 달라진 모습에 놀랐다.

우선 "권위주의"의 틀을 벗어나려는 검사역들의 모습이 두드러졌다.

자료요청시 "~하오"체였던 어법이 "~하십시오"로 바뀌었다.

답변요청을 해도 가급적 바쁠 때를 피하는 등 배려를 했다.

지적사항의 레벨도 달라졌다.

"사고예방 대책을 강구하라"는 피상적인 지시에서 올해는 금고 비밀번호 누출방지법 등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했다.

심지어 검사를 마친뒤 직원들이 뽑아다 준 커피값까지 치르고 갔을 정도라는 것.

금감원 관계자는 "피검기관(산업은행) 출신인 이근영 위원장의 평소 지론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피검기관들은 감독기관이 외부의 비판이 있을 때마다 변신을 꾀한다고 했으나 일시적인 변화에 그쳤다며 이번에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까 미심쩍어 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