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틴 시장 약력 >

<>1936년 런던 출생
<>런던 스쿨 오브 프린팅.그래픽 아트 졸업
<>하이네만 출판사 전무이사
<>MPG사 회장
<>시티 오브 런던 선임 참사회원(AId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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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은 오랫동안 전세계 금융업의 중심지로 자리잡아왔습니다.

우리의 경험이 한국의 장기금융시장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장기금융 및 자금조달''이란 주제로 주한 영국대사관이 마련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방한한 클라이브 마틴(64) 런던 금융시장(the Lord Mayor of the City of London)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마틴 시장은 "한국은 아직 장기채권,연·기금 등 장기금융시장이 발달하지 않았지만 영국의 오랜 노하우를 참고한다면 장기시장에 필요한 기반을 곧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흔히 ''시티'' 또는 ''스퀘어 마일''이라고 불리는 시티 오브 런던의 제672대(代) 시장이다.

시티 오브 런던은 런던의 옛 중심지로 4백74개의 외국은행이 주재하고 있는 국제금융시장의 메카다.

마틴 시장은 이 곳에서 해운 보험 금융 등 경제분야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마틴 시장 스스로 자신을 ''경제 대사''라고 부를 정도로 영국 경제와 금융산업을 전세계에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틴 시장은 "런던은 세계 외환거래량의 32%를 소화하고 있다.

이는 뉴욕의 18%를 훨씬 앞지르는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시티 오브 런던은 영국의 공식화폐인 파운드 대신 유로화를 공식화폐로 채택할 정도로 해외 기업과 금융기관의 업무 편의를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그 결과 런던은 유로본드 총 발행량의 54%,장외시장 점유율 70% 등에 이를 만큼 금융업을 번성시켰다.

그는 "런던이 외국 투자와 금융기관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규제완화와 투명한 경영관행,각종 금융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정비한 덕분"이라면서 "한국도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마틴 시장은 특히 회계와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국 정부가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에 기울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하고 "특히 금융 구조조정은 세계적인 현상인 만큼 한국은 더욱 분명하고 깊이있게 개혁작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틴 시장은 "지난 18일 검은 월요일로 불릴 정도로 한국 증시가 대폭락한 것을 목격했다"면서 "그러나 시장은 항상 움직이는 것인 만큼 지나치게 비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투자자의 관심은 항상 자산가치와 기업의 미래전망에 근거를 두는 만큼 주식시장의 침체가 오히려 한국에서의 장기금융시장을 활성화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마틴 시장은 "지난 외환위기 동안 영국기업들은 한국에 약 20억파운드 규모의 직접투자를 했다"면서 "한국 기업들도 외국 기업에 여러 혜택을 주고 있는 영국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