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업계가 한국 일본 등 외국 철강업체와의 통상마찰을 미국 대선 이슈로 부각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로비와 여론 플레이에 착수,국내 철강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미 철강업계는 지난 12∼14일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주최 공청회에서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외국 철강업체들의 대미 저가수출 공세로 미국 철강산업이 빈사상태에 빠졌다"며 클린턴 정부에 보다 강력한 통상정책 시행을 촉구했다.

또 지난 14일자 워싱턴 포스트지에 ''미국의 일자리와 산업에 대한 외국의 공습을 폭로한다''라는 제목의 전면 광고를 내고 국민과 정부 의회가 미국을 위해 일어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미국 철강업체들은 이 광고를 통해 외국산 철강제품의 공세에 긴급히 대처할 수 있는 ''신속대응팀''을 백악관에 설치할 것과 외국 철강업체의 덤핑 등을 방지할 수 있는 강력한 추가 입법을 촉구했다.

KOTRA는 "미국 철강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93년부터 발효 중인 한국산 수입 냉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조치의 연장을 유도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용"이라고 풀이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