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중국내 석유개발에 성공,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베이징(北京)주재 삼성 고위관계자는 18일 "중국 닝샤(寧夏)성 석유시추 프로젝트 추진 결과 경제성이 있다고 평가됐다"며 "하반기중 시추설비에 대한 투자를 거쳐 늦어도 내년 4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업체가 중국에서 원유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 사업을 성공시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물산은 현재 2개 시추공에 대한 경제성 평가를 마쳤으며 각각 하루 약 10t 규모의 원유를 생산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내년초까지 3백만달러를 추가 투자,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인근 지역에 최대 1백개 정도의 시추공을 추가로 뚫을 계획이다.

삼성측은 닝샤성의 원유 개발 사업의 경우 투자비가 해양유전(off-shore) 개발에 비해 대략 5분의 1 수준으로 대규모 투자비가 필요하지 않아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원유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닝샤 인근의 간쑤성에 위치한 정제시설로 옮긴 뒤 바터(barter)방식을 통해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관계자는 "외국기업이 중국내에서 생산한 원유는 중국 정부의 통제에 따라 전량 자국내에 공급토록 하고 있다"며 "삼성물산이 해외에서 등유와 경유 등을 조달,국내에 필요한 휘발유와 바꿔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측은 본사 석유가스팀소속 전문인력을 닝샤성에 상주시키는 한편 원유생산과 함께 정유사업 등에 대한 진출여부도 타진할 계획이다.

중국정부는 서부개발 정책의 하나로 서부지역 천연자원 개발에 외국기업의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97년 닝샤성 산하 국유기업인 닝샤 석유총공사와 합작으로 자본금 1천만위안(1위안=약1백30원)의 닝샤 삼성석유개발공사를 설립,탐사작업을 진행해 왔다.

삼성은 이 회사 지분 61.6%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차이나의 김유진 대표가 총경리(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중국국유 석유공사(CNPC)가 30%,닝샤 석유총공사가 8.4%를 각각 가지고 있다.

중국 서북부에 위치한 닝샤성은 석탄 매장량이 2천억t에 달하는 풍부한 광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유도 매년 54만t 가량이 생산되고 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