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가 대우자동차 인수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대우차는 재입찰이 불가피해졌으며 인수전은 현대-다임러 컨소시엄과 제너럴모터스(GM)간 2파전으로 판가름나게됐다.

포드는 15일 웨인 부커 부회장 명의로 "포드는 대우자동차 인수를 위한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포드의 전격적인 대우차 인수 포기결정으로 인해 대우.쌍용자동차 매각을 통해 대우문제를 마무리지으려던 채권단의 계획은 원점으로 돌아갔고 정부의 기업구조조정 스케줄 전반에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시장도 이날 대우차 거래업체를 비롯한 주가와 원화가치가 일시에 급락하는 등 극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웨인 부커 부회장은 "대우와 포드 양자를 위한 최선의 제안서를 도출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대우 구조조정협의회측에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파이어스톤 타이어 리콜과 컴퓨터 점화장치 고장으로 소송이 제기되는 등 포드의 경영사정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달말 끝날 예정이었던 대우차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고 연내 성사도 불투명해졌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18일 대우차 처리방향과 세부절차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대우차의 향후 처리에는 다양한 방법이 동원될 수 있으나 지난번 포드 선정 당시의 방식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 경우 <>지난번 입찰에서 탈락했던 GM과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 컨소시엄을 상대로 다시 입찰을 하는 방안 <>이들 2개 업체 모두를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해서 동시 협상을 진행하는 방안 <>지난번 입찰금액등을 바탕으로 1개 우선협상대상을 선정하는 방안등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와 GM은 이미 재입찰을 전제로 관련서류준비에 착수했다.

이 위원장은 또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는 결코 대우자동차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포드 내부의 문제에서 비롯된 만큼 대우차 인수자는 반드시 나타날 것이며 금융.기업구조조정 시한인 내년 2월까지 매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