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매각에 급브레이크가 걸림에 따라 당장 12개 대우계열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의 차질은 물론 한국경제 전반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고유가 충격에 휩싸인 우리경제가 메가톤급 폭탄을 맞은 격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대우 워크아웃부터 꼬인다=정부와 채권단은 대우 12개 계열사가 이달 말을 고비로 대충 처리 윤곽을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우차를 이달 말까지 포드에 7조7천억원에 매각하는 것을 전제로 신규 운영자금을 지원해왔다.

대우차와 패키지로 쌍용자동차 대우자동차판매 대우캐피탈 대우통신(자동차부품부문) 등 4개사의 처리도 매듭지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주)대우 대우중공업의 회사분할이 이뤄지면 사실상 마무리된다는 시나리오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우차 매각은 대우 워크아웃의 최대 전환점이었는 데 협상결렬로 사실상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할 판"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패키지처리 대신 앞으로 개별 기업별 처리로 수정될 전망이다.

게다가 대우차 매각대금으로 다른 대우계열사에 대한 미수금을 해결할 방침이었으나 이것도 당분간 어렵게 돼 전체 워크아웃 구도가 흔들릴 것으로 우려된다.

채권단은 매각이 성사될 것을 전제로 대우차 가동을 위한 신규자금을 지원해왔다.

매각이 늦어지면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

공장을 돌리면서 협력업체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은행들이 2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추가지원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적립부담을 견뎌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매각이 늦어지는 과정에서 추가 자금지원을 놓고 논란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경제불안가중=주가급락과 환율급등이 포드의 인수포기가 몰고올 단기적인 파장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선물과 옵션이 함께 만기를 맞은 14일 더블위칭데이를 가까스로 견뎌낸 증시는 충격을 견디지 못해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21.94포인트 떨어진 628.20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4원80전이나 올랐다(원화가치 하락).인수포기의 후속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제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대우차 매각은 한국경제가 부실의 늪에서 헤어나 정상궤도로 진입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GM과 현대자동차라는 인수후보가 기다리고 있지만 매각이 늦어지면 급류를 탈 것으로 기대했던 금융및 기업구조조정도 순차적으로 지연될 수밖에 없다.

내년 2월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겠다던 정부 계획도 차질이 빚어질수 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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