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에 외국인 연구인력 시대가 열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들은 필요한 기술을 가급적 빨리 개발하기 위해 러시아 인도 이스라엘 호주 등지의 연구인력을 속속 영입하고 있다.

집적회로(IC) 신용카드 조회단말기업체인 사이버넷은 인도와 호주의 인력 3명을 채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무선형 제품 개발을 위해 내달중 연구소를 확장하면 외국인 기술자를 5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종후 사이버넷 사장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을 함께 갖춘 인력을 국내에선 찾기 힘들다"며 "특히 보안관련 첨단기술 경력자를 구하기 어려워 외국인력을 3∼6개월 단위로 데려와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문인식장치업체인 씨크롭은 최근 러시아인 3명을 뽑았다.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보안분야를 전공했고 미국 등지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와 주문형반도체 설계기술을 가진 이스라엘인도 2명 뽑기로 하고 교섭중이다.

정보통신과 교육솔루션업체인 아이앤티텔레콤은 러시아의 소프트웨어 인력 1명을 채용해 쓰고 있는데 연내에 5명을 더 뽑을 계획이다.

강정훈 아이앤티텔레콤 사장은 "벤처기업의 신제품 개발은 시간싸움"이라며 "특히 정보통신이나 소프트웨어의 첨단 분야 인력은 국내에서 찾기 힘들어 외국인을 채용하거나 외국기업과 제휴를 맺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테헤란로 일대의 벤처기업에서 활동하는 외국의 연구개발인력이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벤처기업 관계자는 "경영난을 겪는 벤처기업에 근무하는 사람중 이직을 희망해오는 경우가 늘고 있으나 일반적인 기술을 보유한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첨단기술을 갖춘 고급인력 영입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