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 급등세와 버스.상하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물가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4일 발표한 ''2000년 3.4분기 소비자태도조사''에서 소비자들의 향후 물가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물가예상지수가 72.4로 지난 2.4분기의 66.8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삼성연구소의 물가예상지수는 지난해 4.4분기를 고비로 하향 안정세를 보여 왔으나 올 3.4분기 들어 다시 상승세로 반전됐다.

50을 기준으로 지수가 그 이상이면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것을 뜻한다.

향후 물가에 대한 예상은 ''조금 오른다''(53.1%)와 ''많이 오른다''(19.3%)가 72.4%를 차지했고 ''비슷하다''(25.5%)와 ''조금 덜 오른다''(2.1%)는 27.6%에 그쳐 물가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경기판단지수는 52.6으로 전 분기의 54.1보다 떨어졌고 특히 최고치인 지난 1.4분기의 61.9와는 큰 차이를 보여 경기상승 추세는 앞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생활형편지수는 49.1을 기록, 전분기의 48.4에 비해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아 소비자들이 체감하고 있는 생활형편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