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가 세계 최대의 회계및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컨설팅 사업부문을 1백75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HP의 이번 인수는 급증하는 기업들의 정보기술(IT)서비스 수요에 발맞춰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까지 컴퓨터 관련 시스템을 일괄 서비스 하는 토탈솔루션 업체로 변신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IT서비스는 시장규모라는 양적인 면에서 뿐 아니라 수익성이라는 질적인 면에서도 매력적인 사업으로 부상했다.

HP의 IT서비스 사업부문은 지난해 1달러 매출당 9.8센트의 순익을 올린 반면 컴퓨터 하드웨어 사업부문의 순익은 7.3센트에 그쳤다.

HP는 이에따라 수익성이 높은 IT서비스 사업강화를 모색해왔으나 지난해 IT서비스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14%(약83억달러)에 불과했다.

지난해 총 매출의 33%이상에 해당하는 3백20억달러를 IT서비스부문에서 올린 IBM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HP의 컨설턴트 숫자는 현재 6천명에서 3만8천명으로 급증,전체 직원중 컨설턴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30%이상으로 높아진다.

한편 PwC는 회계와 컨설팅 사업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높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지적에 따라 그동안 컨설팅사업부 매각을 추진해왔다.

PwC의 컨설팅 사업부는 지난해 71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