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업계에 특허전이 가열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램버스사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한국의 현대전자에 대해 특허침해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램버스의 이번 소송은 지난 8월말 마이크론과 현대전자가 램버스와의 특허협상을 거부하고 미국 델라웨어 법원등에 특허무효소송을 내면서 예견됐던 일이다.

마이크론이나 현대전자와는 정반대로 세계 4위 D램업체인 일본 NEC사는 이날 램버스사의 D램특허권을 인정,라이선스 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도시바 히타치 오키전자 등 일본 D램업체들은 모두 램버스의 특허권을 인정하는 셈이 됐으며 이는 마이크론·현대전자와 램버스간의 소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램버스사는 이날 현대에 대해선 법원제소와는 별도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미수출 제품의 특허침해 여부를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램버스는 현대전자가 생산하는 싱크로너스 D램(SD램)과 DDR(더블 데이터 레이트)SD램 제품이 자사의 미국 및 유럽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D램 제품 생산은 물론 미국 및 유럽시장 수출을 중단시키기 위해 제소했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은 램버스의 특허권이 유효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나 만일 법원에서 램버스의 손을 들어줄 경우 두 회사가 물어줘야 할 로열티는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