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추석을 앞두고 주요 백화점들이 선물 및 제수용품 특수로 사상 최고 수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십만원대의 값비싼 양주와 와인 선물세트,갈비세트가 조기 품절되고 상품권 매출이 지난해보다 최고 1백%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추석 특판에 들어간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전국 12개 점포에서 1천4백73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9월14~20일)보다 62.4%나 늘어나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 기간중 목장한우특호(60만원) 루이13세(3백만원) 등 초고가 상품이 지난해보다 3배가량 많이 팔려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신세계백화점(기존점 비교)도 지난해(7백15억원)와 비교해 57% 늘어난 1천1백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품권은 4백억원 어치가 팔려 1백%이상의 증가율을 나타냈고 PB(자사상표) 와인인 "신세계 노블레스 와인세트" "VIP 한우세트" 등은 이번주 중반에 벌써 품절됐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9월 첫 일주일간 8백74억원어치의 상품을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8% 늘어난 규모다.

상품권 매출은 10만원권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면서 지난해보다 65% 증가한 4백8억원을 기록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갈비 정육세트가 가장 많이 팔렸고 5만~10만원대의 와인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고가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한 1백8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주요 백화점 추석매출이 급증한 것은 전국적으로 대형 유통업체에만 소비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재래시장의 경우 고객들의 발길이 거의 끊겨 최악의 경기를 나타내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