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으로 은행금고 연다''

은행 직원과 동행하지 않고 사용자가 지문을 통해 혼자서 은행 대여금고를 여는 방식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지문인식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니트젠(www.nitgen.com)은 국내 최대의 강력금고업체인 신성금고제작소와 손잡고 지문인식 보안 대여금고를 개발,공급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금융기관 내에 설치된 대여금고는 VIP 고객의 중요문서,유가증권,귀금속 등의 귀중품을 보관하는 보안금고로서 지금까지 자물쇠 카드 등이 잠금장치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러한 장치에 대해 열쇠 카드의 분실 및 복사 위험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니트젠과 신성금고의 지문인식 시스템은 개별 대여금고 개폐의 전과정을 지문 인식으로 대체,열쇠나 카드를 이용하는 불편함과 위험부담을 해결했다.

금고 출입문에 지문인식 시스템이 설치된 적은 있지만 각각의 금고에 적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문인식 대여금고 시스템의 이용을 위해 사용자는 먼저 대여금고실 입구에 설치돼 있는 컴퓨터에 자신의 금고번호를 입력하게 된다.

화면에 ''지문을 입력하세요''라는 메시지가 나타나면 지문인식기를 통해 지문을 입력한다.

이때 지문 인증에 성공할 경우에만 사용자가 계약한 대여금고의 문이 자동으로 열리게 된다.

이 시스템은 동행한 은행 직원이 가진 열쇠를 동시에 사용해야만 문을 열 수 있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사용자가 혼자서 금고를 사용할 수 있어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각종 사용내역을 날짜,시간대,고객별로 조회할 수 있으므로 사고발생시 책임소재가 분명해진다.

이와 함께 대여금고 업무를 위한 직원의 업무 중단을 최소화해 금융기관의 업무효율을 높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현재 한빛 국민 외환 등 6개 은행 1백70여개 지점에 설치돼 안전성도 입증받았다.

니트젠은 앞으로 지문인식 시스템을 증권사 및 투신사 등에도 확대 설치하고 신성금고제작소와 함께 지속적으로 지문인식 기술을 결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