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연일 급등하자 세계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OPEC에 대해 직접적인 증산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으며 프랑스는 고유가의 국내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연료세를 내리기로 했다.

반면 인도네시아정부는 국민들의 저항에도 불구,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국내유가 인상방침을 밝혔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6일 밀레니엄 정상회의가 개막된 뉴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빈 압델 아지즈 왕세자를 만나 직접 증산을 요구했다.

앞서 EU는 5일 "최근의 고유가는 원유수입국들 및 세계경제로선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럽국가들은 이 문제에 공동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정부는 국민의 대규모 저항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10월중 유가를 12%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제유가가 34달러선에 이르는 등 연일 급등하자 지난 70년대 1,2차 오일쇼크에 이어 3차 오일쇼크가 찾아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유가상승은 연착륙을 시도중인 미국경제와 회복기로 접어든 일본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이것이 세계경제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세계경제성장에 급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는 우려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세계경제불안요인 중 유가문제를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으면서 지금같은 30달러대의 유가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40달러대로 치솟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경우 세계경제에 3차 오일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국제유가는 오는 10일 OPEC각료회담에서 만족할 만한 증산이 결정될지 여부가 불투명하자 연일 10년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석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아직도 잠재적 최고치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OPEC가 하루 산유량을 1백만배럴 이상 늘려야 유가가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