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회간접자본시설(SOC)에 1조원을 투자하면 국내 관련산업에서 발생하는 생산유발 효과는 1조5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5일 한국은행이 분석한 ''대북 SOC 투자의 산업연관 효과''에 따르면 북측 SOC에 1조원을 투자하면 국내경제의 생산유발 효과는 1조5천2백64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2만1천3백98명, 수입유발 효과는 1천8백50억원이 각각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건설용 골재와 시멘트 콘크리트 등 일부를 북한에서 조달하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유상으로 지원하는 것을 전제로 한 분석이다.

반면 남측이 1조원의 원자재를 무상으로 공급할 경우 북한으로부터 유입되는 자금이 없기 때문에 1천4백억∼2천4백억원에 달하는 수입 증가분이 전액 남한 경제에 전가돼 경상수지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우려됐다.

한은 북한경제팀 박석삼 조사역은 "대북 SOC 투자는 남한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만 북측으로의 대규모 자금 유출현상이 빚어질 수도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북 SOC 사업을 국제 컨소시엄형태로 추진하거나 해외국가들이 대북금융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외교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