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올해 안에 모든 은행의 고정이하 부실여신 비율(NPL)을 선진은행수준인 10% 이하로 낮춰 클린화시킬 방침이다.

금감위는 4일 22개 전 은행(특수은행 포함)에 대해 부실여신 감축계획을 이달안에 내게 하고 그 이행상황을 중점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빛 외환 등 6개은행이 경영정상화계획을 내는 것과는 별도로 추진된다.

금감위는 감축계획이 미흡하면 수정을 요구하고 부실여신 매각손실로 인해 BIS비율이 떨어지는 은행은 금융지주회사로의 편입도 허용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은행들이 아무리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도 부실여신 비율이 20%에 육박해선 신용등급 상승이나 외자유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각 은행은 부실여신을 <>대손충당금과 조기상각 <>자체 정리(공개매각,ABS발행 등) <>자산관리공사(부실채권정리펀드)에 매각 <>기업구조조정기구(CRV)에 이관 등 다각적인 감축계획을 내야 한다.

현재 전체 은행의 고정이하 부실여신은 64조2천억원으로 총여신의 13.2%(일반은행 14.0%,특수은행 11.5%)에 이른다.

부실여신 비율이 10% 미만인 곳은 주택 신한 하나은행 등 7곳에 불과하다.

특히 제일(25.3%) 서울은행(22.3%) 수협(29.5%)이 20%선을 웃돈다.

한빛(19.1%) 외환(18.6%) 조흥(16.7%) 평화(16.5%) 산업(17.3%) 제주(18.4%) 경남은행(15.6%) 등 7곳은 15%선을 넘는다.

금감위는 은행들이 부실여신비율을 10% 밑으로 낮추면 주가상승으로 외자유치 증자나 신용등급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관계자는 "2차 은행구조조정은 은행의 겸업화 대형화 전문화와 함께 클린뱅크(건전은행)로 탈바꿈시키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위는 이달 하순께 발표할 "구조조정 블루프린트(청사진)"에 은행 클린화 방침을 구체적으로명시할 계획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