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에 CIO(Chief Information Officer) 영입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홈뱅킹시대가 열리자 시중은행들이 선진전자금융 노하우를 보유한 전문가를 찾아 나서고 있다.

서울은행은 지난달 30일 전산담당 부행장으로 원명수(53) 전 한빛은행 CIO를 영입했다.

원 부행장은 한빛은행에 오기전 미국 할리스빌 보험그룹에서 전산분야를 담당하며 부사장까지 오른 전산 베테랑이다.

원 부행장을 떠나보낸 한빛은행은 후임으로 천정락(51)전 하나은행 강서지역본부장을 전산본부장으로 스카우트했다.

천 본부장은 보람은행 정보전산부장을 거쳐 하나은행 인력지원부장 등을 지냈다.

국민은행도 최근 IT(정보기술)분야 전문가로 30대의 황지용(39)씨를 영입했다.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컴퓨터 시스템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황 전산팀장은 AT커니 등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 한국증권정보기술 부사장을 거쳤다.

그는 앞으로 국민은행에서 IT관련 전략기획을 비롯,차세대 금융시스템 개발 등 정보시스템 전반을 맡아 CIO역할을 하게된다.

해외에서 근무중인 IT전문가를 CIO로 영입하는 경우가 있다.

제일은행은 지난 3월 세계 굴지의 시스템통합(SI) 업체인 EDS에서 15년간 근무한 현재명(50) 씨를 신임 CIO로 받아였다.

현 상무는 EDS의 선임기술관(Chief Technoloist Officer)을 지내는 등 IT경력이 25년이다.

그는 제일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과 인터넷 뱅킹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 2월 시티뱅크 등의 IT부서에서 30년간 잔뼈가 굵은 송갑조(53)씨를 부행장으로 스카우트했다.

송 부행장은 시티그룹 재직시 쌓은 IT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스템 개발은 물론 인터넷 뱅킹과 e커머스 사업본부까지 지휘하고 있다.

은행권 CIO 가운데 홍일점인 산업은행의 서송자(53)IT본부장도 해외에서 근무하다 영입됐다.

미국에서 컴퓨터 관련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25년동안 케미칼 뱅크,도이체방크,IBM 등 외국 기업에서 전산 업무를 맡아왔다.

서 본부장은 요즘 산업은행의 신 전산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계에 금융업의 경쟁력은 돈과 정보가 좌우한다는 확산되면서 CIO가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며 "순환보직에 따라 전산당당 업무를 임원들간에 돌려가며 맡거나 다른 업무와 겸임하던 풍속은 사라진지 오래"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정보기술(IT)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있어 앞으로 CIO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