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앞으로 다가온 예금부분보장제도와 이달부터 가시화될 2차금융구조조정을 계기로 ''믿을 만한''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세심한 주의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평화은행 사고는 고객의 대응방식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화은행 박모 차장이 고객 5명의 정기예금을 담보로 임의로 대출받고 자기계좌로 빼돌릴 수 있었던 것은 이들 고객의 통장을 박씨가 직접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통 정기예금 고객이 1년 이상 장기간 돈을 넣어 두면서도 중간중간 통장 확인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점도 박씨의 범행을 가능하게 했다.

따라서 은행 관계자들은 "아무리 믿을만한 사람이더라도 통장 및 인감을 제3자에게 맡겨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예금부분보장제도 시행에 맞춰 거래하는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신뢰가 떨어진 일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연말이 가까워올수록 예금인출 쇄도 가능성이 높고 유동성 부족으로 부득이 영업정지를 받게 될 수도 있다.

연말까지는 금융기관이 부도가 나더라도 예금이 떼이진 않지만 최소한 몇개월간 돈을 못찾는 불편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BIS 비율 등 기본적인 건전성 지표는 확인한 후 금융기관을 선택해야 된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