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금사 1호인 한국종금이 9월1일부터 3개월간 영업정지됐다.

또 중앙종금도 31일로 예정된 5백억원의 증자에 실패해 유동성 위기가 우려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한국종금이 지난 30일 조흥은행에 돌아온 1백40억9천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낸데 이어 31일에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금감위는 31일 금감위원의 서면의결을 통해 한국종금에 대해 3개월간 영업과 임원직무를 정지시켰다.

한국종금의 대주주인 하나은행은 자회사 지원한도가 꽉 차 추가 자금지원이 어렵고 지분율(22.6%) 이상의 증자 참여가 곤란하다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손을 뗀 상태다.

특히 하나은행의 자체 실사에서 한국종금의 정상화에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2천억∼3천억원의 증자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앙종금은 31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이날로 예정됐던 5백억원의 증자를 9월30일로 한달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관계자는 "해외 금융지주회사인 암코 등의 증자대금이 들어오지 않아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 중앙종금은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8% 미만이어서 금감원의 적기시정조치를 받고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금감원은 오는 4일 경영평가위원회를 열어 두 회사의 자구계획을 평가할 예정이지만 부도, 증자연기 등으로 예금보험공사의 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