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가 은행권의 2차 구조조정을 본격화함에 따라 주식시장에선 은행주의 감자(減資:자본금 감소)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은행주 감자=주가하락''이라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뿌리박혀 있기 때문이다.

31일 장중 한때 은행주 전 종목이 내림세를 보인 것도 이같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9월말까지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6개 은행중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난 조흥은행만 오름세로 마감됐다.

한빛은행은 장중한때 2천원선이 깨지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금감위는 감자의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있어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입장은 "개별은행의 감자여부는 손실분담의 원칙아래 경영개선계획에 대한 평가와 실사결과를 갖고 그때가서 결정할 일"(남상덕 금감위 조정협력관)이라는 것이다.

자본확충을 위해 공적자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할 은행에 대해선 재경부 예금보험공사 등과의 논의를 통해 감자여부와 비율을 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전임 경제팀에서는 ''더이상 감자는 없다''고 했는데 현 경제팀에선 ''감자할 수 있다''는 말이 흘러나와 투자자들이 혼란을 빚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