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분야 상위 1백대 기업의 출하액이 광공업 전체 출하액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력 집중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정거래법상 독과점 사업자가 형성된 품목이 전체 광공업 품목의 5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지난 81∼98년의 광공업(제조업 및 광업) 부문의 시장구조를 처음 조사한 결과 경제력 집중이 심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31일 발표했다.

조사대상 5백91개 업종의 산업집중도를 보면 98년 평균 HHI(허핀달지수)는 1천9백20인 것으로 나타났다.

HHI지수는 86년 2천3백80, 91년 1천9백30, 96년 1천6백20으로 매년 감소하다 97년 1천6백50을 기점으로 다시 높아지고 있다.

HHI지수는 해당 업종 모든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을 제곱해 더한 것으로 1천 미만이면 비집중적인 산업, 1천∼1천8백은 다소 집중적인 산업, 1천8백 이상은 고집중 산업으로 분류된다.

공정위는 또 CR3(상위 3개 기업의 시장점유율 합계)의 평균도 97년이후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91년 52.5%, 96년 46.3%였으나 97년에 46.9%로 높아진 뒤 98년 50.6%로 올라갔다.

특히 상위 3개사의 시장점유율이 95%를 넘는 완전 독과점 산업수는 98년 62개(10.5%)로 91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96년과 97년의 경우 각각 41개(6.9%)와 45개(7.5%)였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