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고유가와 전반적인 증시부진에도 불구하고 10년 만에 최고치인 4.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금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미국과 유럽의 경기활황에 힘입어 지난해(3.4%)보다 1.3%포인트나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30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9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르몽드가 단독 입수한 IMF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미국경제 성장률은 작년의 4.3%보다 높은 4.9%에 달할 전망이다.

유로존 국가들도 작년의 2.3%에서 3.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 1.4%에 그치겠지만 이 역시 지난해 성장률보다 소폭 높아진 수치다.

앞서 지난 5월 IMF는 올해 미국과 유로존의 성장률을 4.4% 및 0.9%로 내다봤다.

오는 9월말의 IMF 총회에서 공식 발표될 이 보고서는 신기술산업의 성공에 힘입은 미국경제의 지속적 호황과 유럽의 성장가속화로 세계경제가 이같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IMF는 그러나 미국의 경상수지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반면 유럽과 일본의 흑자는 크게 늘어나는 무역불균형 현상이 심화될 경우 세계경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깨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제유가 등 에너지가격 상승에서 유발된 통화정책 긴축화 경향과 이에 따른 인플레율 상승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행히 각국이 효과적인 물가안정책을 펼치고 있어 현재로서는 물가불안 위험이 그리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