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사장후보에 SK(주) 출신인사가 추천돼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노조에 따르면 지난 7일 한갑수 사장이 농림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후임 사장을 공모한 결과 김명규 전 민주당 의원,이태교 한성대학교 행정대학원장(전 수자원공사사장),최인영 전 가스안전공사 사장 등 9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이와 함께 비상임이사들이 박종률 전 SK(주) 부사장을 포함한 10명의 후보를 추천,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심사를 하고 있다.

비상임이사가 추천한 박 전 SK(주) 부사장은 새한그룹이 워크아웃신청 직전 영입을 추진했던 전문경영인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4명의 비상임이사들이 공사 내부입장을 배제한 채 박종률씨를 사장후보로 추천했으나 가스공사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는 SK출신 인사가 사장이 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공사 정관에는 거래 및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임직원 출신을 임원직에서 배제토록 하고 있다"며 "SK그룹은 가스사업담당 지주회사 SK엔론을 만들어 사업을 확장하면서 공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측의 한 관계자는 "박종률 전 부사장은 SK를 떠난지 오래돼 기존의 경영진과 연결고리를 별로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장후보의 조건과 관련,"가스산업개편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전문경영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며 "국회의원 공천에서 떨어진 인사 등 전문경영인 자질이 부족한 후보들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오는 9월3일 두 명의 후보를 정부에 추천하고 2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