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합의 박웅서 사장이 30일 아시아 금융위기를 분석한 영문판 경제서적 ''Balancing between Panic and Mania''(''공포와 열광의 사이에 서서'' 삼성경제연구소)를 펴냈다.

이 책은 박 사장이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 직후인 98년 삼성경제연구소에 재직하면서 수행한 연구결과를 집약한 것이다.

박 사장은 이 책에서 동아시아의 경제성장 기적과 그 종말에 대한 사회·정치적 측면을 강조하고 통제불능의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97년 금융위기로 인한 동아시아 기적의 종말을 이미 그 타당성을 상실한 동아시아 발전모형과 탐욕스럽고 근시안적인 국제 금융자본가들의 무책임한 행동의 합작품이라고 주장했다.

또 향후 동아시아의 경제 안정을 위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제거하고 무한경쟁과 평등한 복지국가의 이상을 조화시켜 동아시아 국가들의 지나친 성장경쟁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평등한 복지국가라는 측면을 무시한 단순 고도성장은 사회구성원의 공감대를 도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진정한 민주주의를 토대로 하는 동아시아의 새로운 성장모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