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6월말 현재 외국은행 국내지점을 포함한 금융기관의 기업에 대한 외화대출 잔액이 1백5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는 작년말의 1백75억 달러에 비해 14.3% 줄어든 액수로 97년말(3백26억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외화대출 잔액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이후 하락한 대외신인도가 회복되지 않아 국내 은행들의 3년이상 중장기 외화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데다 조달금리도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대기업들이 부채감축 등 구조조정을 하면서 외화대출 수요가 줄어들었고 금융기관들이 여신한도에 묶여 대기업에 신규대출을 해주지 못한 점도 한몫했다.

한편 신규 대출실적은 98년에 14억 달러, 99년에 9억 달러 등으로 큰 폭 감소세를 보이다가 작년 4.4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올 상반기엔 12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외화대출취급액 가운데 국내 금융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97년말 78.4%에서 올 상반기엔 42.2%로 떨어진 반면 외국은행 지점의 비중은 21.6%에서 57.8%로 확대됐다.

유병연 기자 yooby@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