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면서 경착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해외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23일자에서 경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내년에 미국의 경기 둔화가 예상된다"며 "이에따라 대미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경제성장률이 3.9%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국은 지난 2년동안 기업·금융 개혁을 추진하면서 호경기를 누려왔지만 많은 기업과 은행들이 이같은 기회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 신문은 "한국 경제성장이 둔화될 경우 구조조정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은행과 자본시장은 엄격한 신용을 적용할 것이기 때문에 개혁을 지연하는 기업들이 유동성 부족에 직면하게 되면서 한국경제는 경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계 경제지 한델스 블라트도 23일자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된 것은 지난 98년 이후 지속돼온 높은 성장이후에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개혁이 부진한 가운데 취약한 기업이 많은 상태에서 성장둔화와 신용경색이 맞물릴 경우에는 경제가 경착륙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경기가 아직 정점을 지났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전제한후 재정 금융정책을 적절하게 활용해 경착륙을 피할수 있다고 밝혔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