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23일 현대자동차측과 공동으로 현대.기아자동차 등 자동차부문 8개사를 계열에서 분리해줄 것을 요청하는 계열분리 신청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현대는 이날 계열분리 요건을 갖추기 위해 공정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현대투신이 신탁계정을 통해 지난 22일 매입했던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현대자동차 주식 30만주를 23일 모두 매각한데 이어 기존 신탁계정에 들어 있던 2백70만주도 전량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계열분리 신청서를 접수한 공정위는 소정의 심사절차를 거쳐 가급적 빨리 계열분리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방침이어서 현대자동차 소그룹은 오는 9월1일자로 공식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 구조조정위원회는 이날 자동차 소그룹 계열분리에 필요한 지분분산(3% 미만), 임원겸임금지, 채무보증및 자금대차관계 해소 등 법적 요건을 갖춤에 따라 계열분리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 전 명예회장은 지난 22일 1천2백80만3천주(3.2%)의 현대자동차 주식을 매각, 지분율을 종전 6.1%에서 2.99%로 낮췄다.

구조조정위는 또 공정위가 요구한 현대투신 신탁계정 보유 현대자동차주식(2백70만주) 매각도 지분분산과 관련한 모든 의혹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전면 수용, 빠른 시일내에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9년말 현재 현대그룹의 자산총액은 88조6천4백억원으로 재계 1위였으나 자동차 소그룹이 분리되면 자산이 58조8천4백억원으로 줄어 삼성그룹(67조3천7백억원)에 이어 2위가 된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