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7개 일반은행중 6개 은행이 이자부문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23일 발표한 ''2000년 상반기 이자부문 수익성 분석'' 자료에서 서울 한빛 외환 한미 광주 제주은행 등 6개 은행이 예대금리차 축소 등에 따라 이자수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은행의 경우 은행의 이자부문 수익성을 나타내는 국제지표인 실질순이자마진율이 마이너스 1.03%로 나타났다.

실질순이자마진은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제하고(명목순이자마진) 여기서 다시 충당금과 운영경비를 뺀 개념이다.

서울은행은 2천4백12억원의 순이자수익을 거뒀지만 충당금적립금과 운영경비를 뺄 경우 적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행에 이어 한빛(0.74%) 외환(0.64%) 한미(0.35%) 제주(0.56%) 광주(0.33%) 등이 마이너스의 실질순이자마진율을 나타냈다.

금감원은 그러나 일반은행 전체적으로는 실질순이자마진율 평균이 0.52%포인트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났다고 밝혔다.

일반은행중에는 평화은행이 이자지출과 운영비용이 적게 들어 실질순이자마진율이 4.50%로 가장 높았다.

정용화 은행감독1국 경영정보실장은 "저금리로 예대금리차는 줄었지만 은행들이 작년말에 신자산분류기준(FLC)을 적용, 충당금을 많이 적립한 데다 올 상반기중 운영경비부담이 크게 줄어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그러나 "아직 은행 이자부문 수익성이 선진국 수준(미국 평균 1%)에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순이자마진을 늘리기 위해서는 요구불예금 등 무원가성 자금조달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