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이 다소 둔화되고 경기선행지표들이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경기정점 통과 논쟁이 일고 있다.

경기는 기조적인 상승을 유지하고 있으며 경기 정점을 통과하진 않았다는게 한국은행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금융불안이 가중될 경우 경기하강을 초래, 올 하반기중 경기정점을 맞은 뒤 불황기에 돌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5분기만에 한자릿수 성장률 =지난 2.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9.6%로 5분기만에 두자릿수 성장률 행진을 마감했다.

GDP 성장률은 지난해 2.4분기에 10.8%를 기록한 이후 1년간 계속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거듭했었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도 1.1%로 1.4분기때의 1.8%나 지난해의 2.8∼4.1%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다.

연율로 환산해도 성장률은 5%가 채 안되는 셈이다.

경기가 정점을 지나 불황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는 그래서 나온다.

최춘신 한국은행 국민소득통계팀장은 "성장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지긴 했지만 지난해 2.4분기 성장률이 10.8%에 달했던데 따른 기술적 반락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 경기 조정기 =경기가 아직 정점을 지나진 않았지만 최소한 조정기에 들어섰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각종 경기지표를 종합해 볼 때 2.4분기들어 경기상승속도 둔화현상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경기선행지수의 전년동월비 증가세는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경련이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8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4분기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기비 대비 1.0%를 기록, 1.4분기의 2.3%에 비해 절반 이하로 둔화됐다.

상반기 11.1%에 달했던 경제성장률은 하반기엔 6.4%로 떨어질 것이라는게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이다.

◆ 전망 및 처방 =채창균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가 단기간의 조정을 끝내고 다시 상승세를 보이느냐, 본격적인 냉각기에 들어서느냐가 달려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재경부와 통계청은 과거의 경우 상승기가 평균 34개월간 계속됐다고 전제한 뒤 현재 경기는 소폭 등락하는 조정기를 거치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