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화공단에 있는 아토(대표 오순봉)는 반도체가스 공급장치인 가스캐비닛을 주로 생산하는 벤처기업이다.

오순봉(40)사장은 지난 78년 경남공고 졸업 2개월을 앞두고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사업부 엔지니어로 경력을 쌓았다.

91년 독립해 아토의 전신인 한국아토엔지니어링을 창업했다.

아토(ATTO)는 10의 마이너스 18승을 의미한다.

초정밀 제품을 만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고.

아토가 국산화에 성공한 가스캐비닛은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전공정 과정에 쓰인다.

원료소자(웨이퍼)를 깎아낼 때 불순물을 제거해주는 가스를 공급하는 핵심 장비다.

아토가 개발하기 전에는 삼성 현대 등 국내 유수한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거의 전량을 해외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가스는 공기에 노출되면 불이 나거나 인체에 심각한 해를 입히는 맹독성.

따라서 섬세하고 정확한 관리를 해주는 장비가 필수적이다.

아토는 이 까다로운 기술요건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아토의 가스캐비닛은 1백년 이상 사용해도 가스누출이 거의 감지되지 않을 만큼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같은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에 대만의 반도체 업체 UMC사와 말레이시아 웨이퍼텍(Wafer-Tech)사 등으로부터 1천3백만달러 상당의 주문을 받아냈다.

연말까지 2천만달러 이상의 수출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천만달러 이상의 수출을 달성하는 셈이다.

지난 95년 과학기술부로부터 벤처기업대상을 받은 아토는 96년 코스닥에 등록했다.

현재 자본금은 72억원 정도.

지난해 2백62억원 매출에 순이익 15억7천만원을 올렸다.

반도체 산업이 큰 호황을 누린 올해는 상반기에만 2백73억원 매출에 24억원의 순익을 달성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주력 제품으로 육성하고 있는 가스정제기가 27억원의 매출을 차지해 사업다각화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말까지 4백60억~5백억원 매출에 40억원 순이익은 거뜬하리라고 예상된다는 것.

이달말에 시화공단내 부지 3천5백평의 새로운 공장으로 이전하는 아토는 기존 가스캐비닛에 오염방지 등 환경보호 기능을 강화한 차세대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매년 당기순이익의 25%를 종업원에게 분배할 만큼 사원복지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오 사장은 "기술개발은 물론 전사적자원관리(ERP)나 6시그마같은 신경영 관리기법을 과감히 받아들여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 벤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031)499-4321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