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21일 공동 개최한 ''e비즈니스 국제포럼''은 21세기 국가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른 전자상거래 분야의 국제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자리다.

포럼에서는 각국 전문가들이 전자상거래관련 표준화와 분쟁해결 절차 등 현안과 동향을 종합적으로 다뤘다.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e비즈니스 활성화를 통한 지식정보강국의 건설''을 역설한 것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새로운 성장엔진(벤처기업 및 e비즈니스 관련기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 주제발표 요약 ]

<> 21세기 e비즈니스 전략과 경향 (라제이 마쉬루왈라 미국 TIBCO소프트웨어 사장) =e비즈니스는 고객이 원하는 방법 장소 시간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e비즈니스는 커뮤니티(공동체) 창조와 실시간 고객서비스, 현금거래의 축소, 그리고 시장 확대를 가능케 한다.

향후 5년간의 e비즈니스는 단순한 "데이터베이스 집중"에서 "정보 집중"으로 진화할 것이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베이스 집중에서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유통으로, 폐쇄형 네트워크에서 개방형 네트워크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기존과 같은 폐쇄형 컴퓨터시스템으로는 대량의 주식거래정보를 고객에게 전달하기 어렵지만 투자자 개개인이 시장에서 일어나는 정보를 곧바로 알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10배나 높은 효율을 거두게된다.

<> e비즈니스시대에 걸맞는 국제질서 (헤르비그 슐뢰글 OECD 사무차장)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97년이후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각종 토론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e비즈니스와 관련해 국제적으로 동의를 이끌어내야 할 사안들은 무수히 많다.

전자상거래 국제 사법권 및 분쟁해결기구, 보안.신뢰성.해킹.사이버 범죄에 대한 대응, 정부의 역할 변화, 정보기술 교육, 디지털 격차 해소 등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문제들은 각국의 정부와 공공기관 국제기구 기업 민간기구 등이 함께 토론해서 합의점을 찾아내야 할 중차대한 사안이다.

OECD는 e비즈니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걸맞은 국제질서를 만들어가기 위한 토론의 장을 언제든지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

<> 조선산업 공동 e마켓플레이스 구축 추진사례 (조충휘 현대중공업 사장) =전세계 경제는 지금 정보기술(IT)과 인터넷 발달로 전자상거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각국 정부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자상거래분야 지원정책 제시에 범국가적인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한국은 조선분야 5개 업체가 지난 6월 e마켓플레이스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설립과 시범서비스 과정을 거쳐 2001년부터는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e마켓플레이스가 제자리를 잡으면 구매비용 절감과 자재도달기간 단축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연간 6조원에 달하는 부품 및 원자재 구매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앞으로 유럽 및 일본 등의 조선업체와 협력업체들도 이 e마켓플레이스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 e비즈니스 커뮤니티 관리-경향과 사례 (비트 슈미트 스위스 세인트 갤런대학 교수) =e비즈니스는 과거의 가치 사슬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 왔다.

공급자-기업-소비자로 연결되던 단순한 사슬을 무너뜨렸다.

지금은 기업을 가운데에 두고 부품 공급자와 소비자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각종 정보를 교류할 수 있게 됐다.

자연히 B2B(기업간 전자상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간 전자상거래)를 획일적으로 구분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e마켓플레이스에선 이미 B2B와 B2C가 공존하고 있다.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이다.

기업들은 이 새로운 미디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고심해야 한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