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SK텔레콤,LG 등이 주도하는 3개 IMT-2000컨소시엄이 5%이상 지분을 갖는 주요주주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통과 SK텔레콤,LG는 IMT-2000컨소시엄에 참여할 중소.벤처기업들의 선정작업을 마무리짓고 주요주주들의 영입절차에 본격 들어갔다.

각 사업자는 지분 5%이상의 주요주주로 통신장비제조 대기업과 해외 사업자 등을 끌어들이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제휴대상 업체들의 소극적인 자세와 구체적인 지분참여비율 문제로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신장비 제조업체=현재 각 컨소시엄별로 영입 대상에 오르고 있는 장비제조업체는 자금 여력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한화 등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특정 컨소시엄에 지분참여할 경우 시장 축소를 우려해 어떤 컨소시엄에도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현대전자는 한국통신 컨소시엄과 지분참여 얘기가 오간 상태이나 역시 시장 축소에 대한 우려로 쉽게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

◆해외 사업자=SK텔레콤의 경우 일본 NTT도코모와 지분참여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최근 SK텔레콤의 주가 하락으로 주당 인수가격에 대한 양측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NTT도코모는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액의 10% 정도를 SK컨소시엄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 IMT-2000컨소시엄은 이미 재팬텔레콤 및 브리티시텔레콤(BT)과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합의한 상태이지만 아직 지분참여 비율에 대해서는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보다폰과 싱가포르텔레콤까지 지분참여 제안을 해와 고심 중이다.

반면 한국통신은 IMT-2000컨소시엄의 초기 주주에서 해외업체들을 제외할 방침이다.

대신 연말까지 한통의 외자유치 결과를 봐가며 내년초께 증자시 해외 사업자들을 참여시킬 예정이다.

한통은 컨소시엄내 60%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자사 지분 가운데 일부를 해외업체들에 매각할 복안도 갖고 있다.

◆기타 주요 주주=SK텔레콤은 포항제철을 주요 주주로 참여시킨다는 방침이며 현재 양측이 구체적인 지분참여 비율을 놓고 협상 중이다.

LG 컨소시엄은 통신사업 연관성을 가진 대규모 물류·유통업체,사이버교육업체 등을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