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올림픽(9월 15일~10월 1일)을 앞두고 전자업체와 유통업체들이 "올림픽 마케팅"에 본격 돌입했다.

이들은 세계적 스타 선수를 등장시켜 이미지 광고를 전세계에 내보내거나 남북한 화합을 소재로한 경품잔치를 마련하는 등 올림픽을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드니올림픽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올림픽 기간에 CNN 등 해외 유력 방송매체에 이미지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광고 카피는 세계 육상 스타인 미국의 마이클 존슨을 출연시켜 삼성의 무선통신 및 디지털 기술의 우위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꾸몄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멕시코 등의 빅 바이어 3백여명을 시드니에 초청,현지에서 수출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올림픽 마케팅 기간 2백만대 이상의 CDMA휴대폰(애니콜)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시드니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금메달을 20개 이상 따면 사은품을 주는 ''남북한 금메달 기원 하나 더 대축제'' 행사를 21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갖는다.

이 기간 중 LG X캔버스 프로젝션TV(디지털 TV)를 구입하는 고객은 남북한 금메달이 20개 이상이면 25인치 TV를 덤으로 받게 된다.

또 완전평면 TV(25인치 이상)를 구입하는 고객은 메달 수에 따라 20인치 TV,DVD,VTR(6헤드 이상) MP3를 얻는다.

LG전자는 "최근 남북 이산가족 상봉으로 조성된 시민들의 정서를 감안해 남북 선수들이 화합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확률 마케팅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음료업체들도 올림픽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OB맥주는 시드니올림픽 축구 응원단 40명을 최근 인터넷으로 모집했다.

이 회사는 OB 로고가 새겨진 응원복을 이들에게 입혀 현지에서 한국 축구선수들을 응원토록 할 계획이다.

한국 맥도날드는 세트 메뉴 구입시 응모권을 나눠주는 행사를 통해 5명(1명당 티켓 2장)에게 6박7일 시드니올림픽 무료관람 티켓을 지급했다.

음료업체들은 올해 올림픽 판촉 이벤트를 계기로 병 디자인을 바꾸는 등 차별화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시드니올림픽을 지원하는 올림픽 공식 스포츠음료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인터넷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개방으로 해외 홍보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를 활용한 마케팅이계속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