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들의 영업실적이 구조조정 성과에 따라 차별화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4대 메이저를 제외한 이른바 중견그룹들 가운데서 효성과 두산이 구조조정과 핵심역량 집중전략에 힘입어 주력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이 호전됐다.

한화 코오롱 한진그룹은 계열사별로 경영 성과의 명암이 엇갈린 가운데 주력 기업의 경영실적은 예년 수준이거나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 분석가들은 "향후 추가 구조조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업별 실적차이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면서 "생명산업 신소재 등을 비롯해서 중견그룹들이 사활을 걸고 도전 중인 신사업에서 어느 정도 빨리 성과를 보이느냐는 것도 향후 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효성의 경우 (주)효성 효성에바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동양염공 등 4개 계열사가 모두 1백% 이상 매출이 증가했고 순이익도 최소 80%에서 2백56%까지 증가했다.

(주)효성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중전력기기 등의 영업이 호조를 보여 매출액 1조9천1백23억원으로 1백17% 증가했다.

순이익도 6백46억원으로 2백56% 늘었다.

회사측은 핵심 사업부문에 집중 투자한 데다 차입금을 대폭 축소해 금융비용 감소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주)두산의 순이익이 8백39억원으로 2백56.7%나 급증했다.

반도체장비 사업부문을 쎄미콘테크(주)로 분리하면서 매각 차익이 8백억원 가량 발생한 데다 전자사업(반도체 회로기판 제조)부문에서 2백60억원,생활산업(KFC 등) 부문에서 1백80억원 등의 이익을 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아파트 사업을 정리하고 공공건설에 치중한 결과 순이익이 1백% 이상 증가했다.

OB맥주와 카스는 적자를 지속했으나 적자폭이 줄었다.

회사측은 카스의 경우 연내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의 경우 동양제과의 매출액 증가는 소폭에 그쳤으나 순이익이 3백72억원으로 2백35%나 늘었다.

동양메이저(옛 동양시멘트)는 매출액이 7천3백17억원으로 1백% 증가했다.

한솔그룹은 한솔제지가 지난해보다 부채 비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 실적이 호전됐다.

부채가 많던 전자는 구조조정결과 적자로 전환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유통과 한화종합화학의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주)한화석유화학의 순이익이 중국의 마늘 분쟁에 따른 수입 중단으로 64% 감소했다.

동양백화점의 적자폭도 확대됐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신세기통신 지분매각에 따른 이익이 계상됐던 탓에 (주)코오롱과 코오롱건설의 순이익이 눈에띄게 감소했다.

(주)코오롱의 경우 파업에 따른 특별손실도 발생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코오롱글로텍,코오롱유화등은 실적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세금추징금과 항공기 매각에 따른 특별손실이 발생해 적자로 전환했다.

한진해운 한진중공업도 순이익이 감소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