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지난 6월말 반기결산 결과 1천8백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 국책은행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반면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1천8백14억원과 1백27억원의 흑자를 내 지난해에 이어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은은 한국투자신탁에 1조3천억원 증자를 해준 데다 포철DR(주식예탁증서)의 발행이 연기됨에 따라 수익이 크게 떨어져 1천8백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산은은 1998년 4조8천8백94억원의 적자를 낸 이후 지난해 2천1백17억원의 흑자로 반전됐고 올해도 3천억원 이상의 이익을 목표하고 있었다.

산은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속에서 정책금융기관 특성상 예대마진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웠고 주식시장의 침체로 투자수익을 제대로 올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에 대우자동차와 대우중공업 등의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대손충당금 환입에 따른 이익이 기대된다"며 "목표했던 2천억∼3천억원대의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국책은행중 기업은행은 1998년 1조3천5백36억원의 적자를 낸 이후 지난해 1천8백83억원, 올 상반기 1천8백14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1998,99년 각각 2백3억원, 96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올 상반기에도 1백2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국책은행들은 산업은행의 무수익여신이 6.5%대에 이르고 수출입은행도 9천8백14억원(전체 여신의 8.32%)을 무수익여신으로 가지고 있는 등 부실채권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금융계는 지적하고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