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는 대우차를 인수한 후 대우차와 대우자동차판매를 합병하고 쌍용차와 대우캐피탈은 독자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우통신 보령공장의 오토트랜스미션 부문 외에 다이캐스팅(차주물) 공장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는 협상이 본격화되면 일부 프로젝트 중단 등을 이유로 당초 제시했던 인수가격(7조7천억원)을 상당히 깎으려 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최근 이같은 인수 초안을 마련,구조조정협의회와 오는 21일께부터 본격적인 대우차 인수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협의회 관계자는 "포드는 대우차에 대한 6주간의 정밀 실사를 18일 완료하고 구조조정협의회와 협상을 벌인 뒤 내달 14일이나 21일 이사회에서 대우차 인수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9월말 내에 대우차의 주인이 포드로 바뀔 전망이다.

이와관련, 미라 쿠마르 포드 대변인은 대우 채권단과의 최종 협상을 2주 안에 마무리 짓는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생산과 판매 결합=포드는 미국에서도 별도 판매법인을 두지 않는 경영 방침에 따라 대우자판을 대우차에 합병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구조조정협의회 관계자가 밝혔다.

이 경우 우선 대우차가 갖고 있는 대우자판의 지분을 주총에서 합병 결의가 가능한 선까지 높이고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에게는 주식매수 청구권을 부여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우자판의 감자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건설 부문과 시계사업 부문은 정리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는 또 대우차 이란과 리비아 판매법인은 현재 미국이 적성 국가로 분류하고 있어 인수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인수=포드는 오토트랜스미션을 생산하는 대우통신 보령공장 외에 주물을 생산하는 다이캐스팅 공장을 추가로 인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캐피탈의 경우 기존 계약을 포함한 우량 자산을 인수,대우차와 쌍용차의 전문 할부금융사로 육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는 이와 함께 대우정보기술의 자동차 관련사업(인원 및 기술)을 떼어내 대우차의 e비즈니스를 담당할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쌍용자동차의 경우 스포츠형 차(SUV) 메이커로서 독자적인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당초 인수제안서대로 독자 운영할 예정이다.

◆인수가 인하 쟁점=대우차 관계자는 "포드가 처음 제시한 인수가격은 대우차와 쌍용차의 사업계획을 토대로 한 것"이라며 "그러나 워크아웃 이후 중단된 프로젝트가 많아 가격인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폭 인하할 경우 반발 여론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 인수가가 당초 7조7천억원에서 어느 정도 깎일지 주목된다.

고용 보장과 관련,포드는 현재 3년까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이지만 대우 구조조정협의회는 포드와의 협상에서 이를 5년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우차가 최근 타결된 임금협상에서 고용보장 기간을 5년까지 늘리기 위해 노력한 상태인데다 사업양도시 노사간 계약이 새로운 회사로 이월된다는 판례에 따라 5년 고용보장을 받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