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1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선발사인 SK(주) 및 LG정유의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반면 후발사인 현대정유 S-오일의 점유율은 정체되거나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집계된 상반기 순이익에서도 선발사들이 후발사들에 비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4~5개 업체들이 한 개 시장을 놓고 경쟁할 경우 장기적으론 상위 1~2개사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마케팅 법칙이 정유업계에도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진단한다.

업계 1위인 SK(주)의 석유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4분기 35.2%에서 3·4분기 36.6%,올해 1·4분기 37.3% 등 꾸준히 증가해왔다.

올 2·4분기에는 37.9%까지 높아졌다.

특히 휘발유 시장에서는 SK의 점유율이 40%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반면 업계 4위인 S-오일은 15%에 달했던 점유율이 13.1%로 낮아졌다.

정유업계에서는 대규모 장치산업의 특성상 시장점유율이 2%씩 변동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일반판매상 등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시작되면서 석유시장판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S-오일은 "유통질서 정상화를 위해 일반판매상을 통한 거래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반기실적 집계 결과에서도 선발사인 LG정유의 순이익이 4백72억원에서 5백86억원으로 24% 증가,가장 증가율이 높았다.

SK는 순이익 증가율이 1.6%에 그쳤지만 가장 많은 1천8백3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S-오일의 경우 반기 순이익이 8백94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1.9%가 줄어들었다.

경상이익도 1천2백92억원으로 22.2% 감소했다.

이 회사는 "주식형 수익증권 평가손실 등의 요인으로 인해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15.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