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상반기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집계됨에 따라 벤처기업 거품론은 다소 수그러들 전망이다.

하지만 닷컴 등 일부업종의 기업들은 영업에서 이익을 내지 못해 수익모델에 대한 논란을 비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6일 코스닥증권시장(주)이 발표한 ''12월 결산법인의 상반기 실적현황''에 따르면 벤처기업은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등에서 일반기업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성 지표중 하나인 매출액증가율에서 벤처기업은 64%로 일반기업의 27%를 크게 앞질렀다.

영업이익증가율도 벤처기업(증가율 45%)이 일반기업(39%)을 능가했다.

순이익증가율은 벤처기업 47%, 일반기업 1백2%로 일반기업이 두배 이상 높았지만 이는 신규등록기업인 국민신용카드 및 무한기술투자 등 9개 창투사의 반기순이익이 대폭 호전된데 따른 것이다.

국민카드와 창투사의 순이익 합계는 모두 3천4백49억원으로 12월 결산법인 전체 순이익의 46%에 달했다.

수익성지표인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의 경우 벤처기업이 9.3%로 일반기업의 8.2%보다 1.1%포인트 높았다.

안정성지표인 부채비율도 벤처기업(53%)이 일반기업(1백49%)보다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벤처기업의 경우 영업이익(3천57억원)보다 경상이익(3천5백49억원)이 많은 것으로 조사돼 여전히 이자수익 유가증권처분이익 평가이익 등 영업외적인 부문이 수익성 개선에 큰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대표적 닷컴기업들은 순익은 흑자를 냈지만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전환돼 수익모델이 안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