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구조조정위원회가 중공업을 2002년 6월까지 계열분리키로 발표한데 대해 연내 분리를 기대해온 중공업은 "계열분리지체"라며 반발하고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연내 계열분리가 가능한데 2년이상 미루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그룹측의 발표는 계열분리를 않겠다는 의도로 비쳐진다"면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주중 이사회를 소집,독립경영 방침을 재확인한 뒤 조기 계열분리를 그룹측에 촉구키로 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공식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중공업은 이번 방안이 "현대사태의 해결"이라는 정부정책차원에서 도출된 합의안인 만큼 당장 "실력행사"에 들어갈 경우 현대문제를 다시 꼬이게한다는 비난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따라서 내부적으로 대응방안은 마련하되 표나지 않게 움직이겠다는 얘기다.

중공업측은 그룹측이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열분리를 시키는 자구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최소한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만은 매각할 것으로 보았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상선(12.7%) 현대건설(6.9%) 지분이 고스란히 유지되는 쪽으로 발표된데다 분리 시한마저 연장되자 그룹측의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

개인 대주주인 정몽준 고문의 지분이 8.1%에 불과하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에 불안을 느끼고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 시기에 분리되든 현대중공업의 독립경영 구도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중공업 내부에선 분석하고있다.

최근 이사회가 계열사에 대한 출자및 지급보증 중단을 선언한데다 노동조합까지 그룹의 다른계열사에 대한 중공업의 추가지원 중단과 독립경영을 촉구하고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우리사주 조합은 주가하락이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에 있다며 중공업경영진과 그룹측을 압박하고있는 실정이다.

현대상선(12.7%) 현대건설(6.9%)의 지분을 합치면 그룹측의 중공업지분이 거의 20%에 육박하지만 정몽준고문의 지분(8.1%)에다 우리사주 지분(6.2%) 자사주(18.9%)등이 현 경영진의 우호지분이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의 경영권방어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도 중공업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더욱이 현대중공업 지분을 매개로 교환사채까지 발행한 그룹측이 예전처럼 현대중공업을 휘하에 거느릴 여력도 없다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조일훈 기자 jih@ 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