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구조조정위원회가 내달 자동차 분리에 이어 중공업을 2002년6월까지 소그룹분리하겠다고 발표한데 대해 중공업측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중공업계열분리가 현대문제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를 조짐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날 "현재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연내 계열분리가 가능한데 2년이상 미루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면서 "연내 분리를 위해 이사회를 소집,강력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 자동차 중공업 건설 등으로 3각 분할될 것으로 점쳐졌던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은 중공업 변수로 인해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현대그룹측이 2002년 분리계획을 발표했지만 중공업 이사회는 최근 계열사에 대한 출자와 지급보증 중단을 결의한 상태여서 그룹(정몽헌 회장측)이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현대중공업 이사회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외이사진이 조기분리를 촉구하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노동조합까지 가세함으로써 계열분리 시기를 놓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이번에 현대자구책이 나오는 과정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계열사지분을 대거 정리를 할 경우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현대건설과 상선 등에 대한 지배력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점이었는데 일단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정몽헌 회장도 채권단 일각의 ''사재 출연''압력을 딛고 건설과 상선의 지분을 완전 매각하지 않는 대신 교환사채를 발행키로 했다.

이는 주식을 매개로 자금을 조달하되 의결권은 보유하는 방식으로 정몽헌 회장은 경영권을 지킬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교환사채의 경우 주가가 일정 수준이 되면 주식으로 전환되는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상환자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교환사채를 현대의 방계그룹에 인수시키는 방식으로 경영권안보를 확실히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몽구 자동차회장의 경우 ''3부자 퇴진론''으로 한 때 긴장하기도 했지만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자동차지분이 빠져나가 계열분리가 앞당겨짐으로써 경영권을 확고하게 움켜쥐게 됐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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