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대북사업에 들어갈 천문학적인 자금을 무슨 수로 마련할 수 있을까" 현대가 개성공단과 금강산개발계획을 발표하자 시장은 현대의 자금조달계획과 능력에 대해 궁금해한다.

재계는 현대가 발표한 대북사업중 큰 것들만 따져도 줄잡아 12억5천만달러(1조2천7백50억원)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본다.

재계와 증권시장에선 현재 유동성 문제를 겪고있는 현대가 계열분리,자구책마련등 산적한 내부문제들을 함께 풀어내면서 이 자금을 조달할수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하지만 현대측은 "계열분리와 자구책마련및 시행을 순차적으로 해나가면 현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고 자금사정도 좋아지는 등 조만간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것이고 대북사업은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므로 전혀 문제없다"고 주장한다.

또 국내외 기업들과의 컨소시엄구성,외자유치,분양대금을 담보로 한 ABS(자산담보부채권)등 다양한 방식을 총동원할 것이므로 걱정없다고 주장한다.

요컨데 현대는 "디벨로퍼(개발사업자)"를 겸한 주계약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현대측의 전략이다.

이 경우 현대의 대북사업은 국내외 기업들이 어느정도 호응해주느냐에 따라 대 "특수"나 "붐"이 될지,지지부진해질지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공단 사업=현대는 정부와 국내외 업체가 참가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건설사업단을 구성해서 공동출자를 받아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자금을 끌어들여 현대 자체 자금부담은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을 경우 분양대금을 담보로 ABS(자산담보부채권)를 발행해 자금문제를 해결한다는 복안을 마련했다.

공단개발은 분양방식으로 추진하므로 초기자금만 있으면 된다는게 현대측 설명이다.

현재 주한미국 상공회의소와 EU상공회의소 회원사들이 이미 관심을 표명하는 등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아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강산 개발계획=현대는 현재 금강산 개발에 모두 1억2천6백만 달러를 투입했으며 앞으로 2억1천4백만 달러를 추가 투자해야 한다.

우선 1억 달러가 들어갈 금강산호텔 건립사업은 현재 합작투자선 유치가 성사단계에 있다고 현대는 밝혔다.

힐튼 등 세계적 체인망을 갖춘 호텔업체와 건립은 물론 운영에 대한 제휴까지 논의되고 있다는 것. 스키장과 골프장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외국자본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종합 편의시설의 경우 현재 외국의 유명 초콜릿 회사와 국내 유명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점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어 조만간 계약이 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