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중 사상 최대 수준의 호황을 누렸던 광고시장이 6월 이후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특히 연초 이래 장기화되고 있는 증시침체 여파로 그동안 광고시장 성장세를 주도해온 증권회사 및 벤처기업들의 광고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광고단체연합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고시장 규모(TV 신문 라디오 잡지 등 4대매체 기준)는 지난 5월 5천3백98억원으로 IMF 관리체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후 6월 5천2백73억원,7월 5천1백26억원으로 두달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체별로는 7월 신문광고가 6월에 비해 30% 가량 감소하는 등 가장 감소폭이 컸고 상반기까지 광고시간 부족으로 1백% 판매기록을 세웠던 방송광고도 8월 들어 기업들의 수요가 줄어 방송시간이 넘치는 상태다.

업종별로는 증권 등 금융업종과 닷컴 기업 퇴조에 따른 벤처기업의 감소세가 뚜렷한 반면 정보통신 가전 자동차 관련 회사들이 다시 광고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5대 광고주로 떠올랐던 현대증권은 7월에 24위로 떨어지는 등 금융회사들의 광고가 크게 줄어 들었다.

또 광고시장에서 ''큰 손''으로 부상했던 일부 벤처기업들은 최근 광고회사에 대한 결제를 하지 못해 중견 광고회사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증시침체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고 향후 경제전망이 불투명해져 기업들이 광고 집행을 미루고 있다"면서 "광고 성수기인 9월이 되면 향후 광고시장 판도를 정확히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