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일반은행의 올 상반기 성적표를 보면 적자규모가 작년의 6조원에서 1조원으로 크게 호전됐지만 은행간의 ''빈익빈 부익부''는 더욱 확연해졌다.

우량은행들 사이에서도 한발 앞선 주택 신한은행과 뒤쫓는 국민 하나 한미은행이 차츰 우열을 드러낸다.

특히 자산의 효율적 운용을 가늠할 수 있는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의 지표에서는 주택 신한을 제외하고는 선진은행 수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이달말께 은행들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까지 발표되면 은행간 우열은 확연히 드러나게 된다.

이에따라 은행권의 2차 구조조정 구도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은행별 상반기 실적을 보면 한빛 외환은행은 잠재손실을 다 반영할 때 각각 7천1백4억원,2천5백41억원 적자다.

반면 조흥은행은 부실채권을 효과적으로 정리,충당금을 1백% 쌓고도 5백28억원의 흑자를 냈다.

서울은행은 가장 큰 7천1백74억원의 적자여서 적어도 1조원이상의 공적자금이 필요할 전망이다.

평화은행과 6개 지방은행은 대부분 저조한 성적이다.

충당금을 제대로 쌓고 흑자인 곳은 부산은행(27억원) 뿐이다.

획기적인 자구노력 없인 구조조정을 피하기 어렵다.

우량은행들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국민 하나 한미은행의 ROA는 1%에 훨씬 못미치고 ROE도 10% 이하여서 선진은행에 크게 미달한다.

반면 주택은행은 ROA 1.45%,ROE 33.4%로 최고의 성적을 냈고 신한은행도 각각 1.07%,14.5%로 선진은행에 근접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