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연구원들의 자존심으로 불리어오던 제품의 종이설계 도면 파괴작업에 나섰다.

LG전자 창원공장의 에어컨사업부는 연구개발에서 발생한 모든 기술문서들을 전량 DB(데이터베이스)로 전산화했다고 9일 발표했다.

에어컨사업부는 이에따라 이날 지난 68년부터 보관해 오던 연구실의 종이도면 5만부를 완전히 없애는 종이 설계도면 파기식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98년부터 설계 도면의 CAD(컴퓨터 설계)화를 목표로 추진해 현재 사용중인 1만2천개의 전 도면을 완성함으로써 이뤄지게 됐다.

이 사업부는 앞으로 도면의 검토 심사 합의 승인 배포등 전 과정을 인터넷을 통해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쌍수 부사장(디지털 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은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인 연구실의 설계도면은 절대 없앨 수 없다는 고정 관념을 파괴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통해 "설계자가 기본 설계도를 찾는데 걸리던 많은 시간을 절약하고 협력업체들에 부품을 의뢰하면서 파손 분실등의 우려를 씻을 수있게 됐다"고 말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