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비디오''로 불리는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플레이어가 해외시장에서 밀려드는 주문을 제때에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수출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초부터 전세계적으로 영화 음악공연같은 DVD타이틀이 기존 비디오테이프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DVD타이틀을 재생해주는 DVD플레이어 메이커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DVD플레이어 해외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 등 전세계로부터 밀려드는 DVD플레이어 주문을 감당하기 위해 각각 수원과 평택공장에 있는 생산라인을 풀가동중이다.

삼성은 올해중 해외에서만 DVD플레이어를 지난해의 2백%,연초목표 대비 1백% 늘어난 총 3백만대(세계시장 점유율 23%)를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은 올해말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에 이어 ''세계 빅3''로의 진입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상반기에 전년동기보다 5배 증가한 70만대를 수출했으며 올해중 판매목표를 종전 1백50만대에서 1백80만대로 올려잡았다고 말했다.

전세계 DVD플레이어 시장은 당초 98년 2백29만대,지난해 6백만대,올해 1천만대 등의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워너브러더스 등 메이저 영상업체들이 올들어 DVD타이틀을 집중 보급하면서 플레이어 제품 시장은 미국 등 북미시장에서 전년대비 3백%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시장도 지난해의 2배를 훨씬 넘는 1천3백만대로 커질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타이틀은 지난해말 4천5백개에서 올해말까지 8천개로 늘고 유럽시장에선 1천개에서 3천개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세계시장 성장세를 타고 삼성전자 등이 DVD플레이어의 수출을 늘릴 수 있게 된 것은 국내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던 지난 97년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오장환 이사(디지털 비디오 사업부)는 "초기에 디지털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쌓은데다 최근 게임겸용의 다기능 제품인 ''엑스티바''를 내놓아 제품의 기술적 이미지를 크게 높인 게 판매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내년부터 세계 수요에 대응키 위해 스페인 인도네시아 중국 등지에서도 DVD플레이어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은 내년중 4백50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춰 월드톱 업체로 부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