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역할 무용론''에 밀려 정부와 재계 사이에서 ''샌드위치'' 포격을 당하자 벤처지원종합센터로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전경련은 기존 ''굴뚝산업체'' 회원의 이익 대변만으로는 존립기반이 약해진데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다른 경제단체들이 경쟁적으로 ''e비즈니스''를 펼치자 고육책으로 대기업과 벤처기업간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경련 손병두 부회장은 7일 "온라인과 오프라인 업체의 협력모델을 개발하는 데 전경련이 적극 나설 방침"이라며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쌍두마차 발전론''을 강조했다.

◆자리잡은 벤처장터=전경련 부설 국제산업협력재단은 지난해 11월 사이버상에 한국벤처거래소(www.hiven.com)를 개설,벤처기업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이 사이트는 벤처기업의 신기술과 대기업의 투자 마케팅력 경영노하우를 연결해주는 ''벤처장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벤처카페 등장=전경련은 7월부터 한국벤처거래소 사이트에 ''벤처카페''란 고정코너를 개설,온라인상으로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간 만남의 장을 중개하고 있다.

벤처카페란 대기업 벤처캐피털 엔젤클럽 컨설턴트들이 시간 장소 사업내용을 사이트상에 입력하면 여기에 관심있는 벤처기업들이 온라인 상으로 신청을 하고 오프라인상에서 상담하는 서비스다.

◆남북벤처경협 진출=전경련은 KTB네트워크와 공동으로 ''남북벤처경협사업''을 추진중이다.

KTB네트워크 권오용 상무는 "지난번 남북정상회담시 공개됐던 조선컴퓨터센터의 음성인식이나 애니메이션분야가 유망 사업분야"라며 "몇개의 벤처기술과 아이디어를 묶어 베이징에 벤처지주회사를 세운 뒤 이 회사를 통해 남북 공동경영 벤처의 창업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벤처관련업계의 구심체 역할을 하기 위해 대기업은 물론 벤처기업 벤처캐피털 엔젤클럽 벤처관련협회 컨설팅기관 등을 하나로 묶는 ''한국벤처네트워크 협의회''를 9월에 창설하기로 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