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중 수입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무역수지 흑자폭이 작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컴퓨터 유선통신기기 전자응용기기 등 정보통신 연관제품의 수입이 작년보다 2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무역협회는 4일 지난 상반기 수출입 동향을 분석한 결과 수출은 8백2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 증가한데 비해 수입은 7백86억달러로 동기 대비 44.7%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74억달러에서 4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7% 수준에 머물렀다.

이 기간 수출을 주도한 품목은 컴퓨터 반도체 등 전자제품과 유류제품 중화학공업 제품이었다.

특히 유류제품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효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나 증가한 41억달러를 기록했다.

또 반도체는 국제 반도체시장의 가격안정세와 세계 정보통신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31.8% 증가한 1백19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수입면에서는 에너지와 정보통신 분야가 증가세를 주도했으며 특히 컴퓨터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1백37.8%, 유선통신기기는 1백94%의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수입이 늘어난 또 다른 원인은 국내시장의 내수회복세다.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늘어나면서 내수용 자본재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77.6%나 증가했다.

지역별 무역수지는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24억달러로 확대되면서 대선진국 적자가 작년보다 21억달러 늘어났다.

대개도국 무역수지도 대중동 적자가 54억달러 늘어나면서 흑자폭이 줄어들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최근 원화 환율의 하락과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로 하반기 수출환경이 나빠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