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생명산업 인터넷 정보통신 3대 사업을 축으로 중국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SK(주)는 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칭화대 창업센터에서 정동운 해외사업부문장과 중국의 유망 소프트웨어 업체인 북경매사위신식기술유한공사의 첸쉬광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투자 조인식을 가졌다.

SK는 이 회사에 5백만위안(6억5천만원)을 투자,27.5%의 지분을 갖게 된다.

중국 정부로부터 첨단기술기업 인증서를 획득한 이 회사는 경영정보시스템(MIS) 고객관계관리(CRM) 공급자망관리(SCM) e마케팅 전자상거래솔루션 등 다양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업체다.

SK측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중국내 정보통신 인터넷 분야는 물론 생명과학 정밀화학등 첨단기술사업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는 이미 인도네시아의 화교그룹인 시나르마스그룹,국내 인터넷무역 업체인 코리안소스와 공동으로 오는 9월중 중국에 자본금 9백만달러 규모의 B2B(기업간 전자상거래)''티페이지 차이나''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티페이지 차이나는 올해말까지 등록업체 5만개,사이버 무역박람회를 통해 유료 회원 1천5백개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몇몇 생명과학분야 벤처기업에도 투자하기 위해 교섭을 벌이고 있다.

SK는 직접 투자와 함께 국내 벤처기업을 지원해 중국에 함께 진출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진출에 필요한 시장조사뿐만 아니라 정책·법률 자문,사무공간 확보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국내 벤처기업들은 SK의 중국내 사업망을 활용해 중국 시장 진입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대폭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SK는 유망한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된다.

SK는 이같은 사업을 위해 베이징에 중국사업기획본부를 신설하고 현지 인력을 40여명 보강한 것을 비롯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태세를 갖췄다.

또 올해초부터 중국판 장학퀴즈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등 이미지 홍보를 시작했다.

손길승 SK그룹 회장은 지난7월20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최고경영자 하계세미나에서 "10억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중국시장 진출을 통해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