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이 현대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다음주 초로 예정된 개각 이전에 실마리를 풀기 위해 채권단을 통한 고강도 압박을 지속하고 있고 현대도 정몽헌 회장이 귀국하면 오는 6일께 종합적인 자구책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절충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 계열분리, 현대건설의 확실한 유동성 확보 방안, 정주영 전명예회장 3부자와 일부 전문경영진의 퇴진문제가 걸린 지배구조개선 등 어느 것 하나 쉽게 해결점을 찾기 어려운 과제들이다.

현대가 내놓을 자구책이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하는 수준에 못미칠 경우 시장은 또 한번 출렁일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는 오는 6일께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자동차 계열분리와 현대건설 추가 자구책등을 담은 대책을 내놓는다는 방침아래 발표내용을 최종 손질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오는 5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현대문제는 이번 주말을 고비로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정부와 시장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자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단과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우선 자동차 조기 계열분리를 위해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9.1% 가운데 6.1%를 의결권 포기각서와 함께 채권단에 위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정위도 지분매각이 최선의 방안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경우 의결권위임도 적극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정위가 의결권 위임과 함께 정 전명예회장의 지분매각시한 명기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막바지 절충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현대는 이와함께 당초 오는 2003년으로 예정된 중공업 계열분리도 가급적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그러나 당장 현대상선과 현대건설이 보유중인 중공업 지분 19.4%를 계열분리요건인 3% 미만으로 낮추는데 한계가 있어 단기간내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는 또 채권단이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실효성있는 자구안을 만들기 위해 지난달말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의 내용을 최종 손실하고 있다.

추가 자구내용에는 이미 제시한 현대중공업과 현대석유화학 등 계열사 주식 매각시기를 구체화하고 세계 곡물메이저인 미국 카길그룹 금융기관으로부터 지원받을 예정인 무역금융 5천만달러의 유치를 앞당기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건설은 현대중공업 주식을 담보로 한 교환사채 발행계획을 백지화하고 주식자체를 조기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그러나 정몽헌 회장의 보유 유가증권 매각 등 사재출연이나 현대전자 등 우량 계열사 매각은 아직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경영진 퇴진요구에 대해서도 현대건설 유동성문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거나 인사문제는 이사회에서 처리할 사항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